GSK의 개발 포트폴리오 변경 Technology_New drugs




지난 3월 말 영국 최대 제약회사 GSK에서 신임 CEO로 취임한 Emma Walmsley의 첫 번째 분기 실적 발표 보고에서, GSK의 R&D 포트폴리오를 정리한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미 점유율이 높은 호흡기/감염 질환군에 집중하고, 종양 및 면역염증 분야의 제품개발을 보강한다는 것인데요. 최근 10년간 25건의 신약을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약 1건당 최대 연간 매출이 6억불'밖에' 안되는 것은(업계 평균의 1/3.... 18억불...) 포트폴리오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총 30건이 넘는 파이프라인들이 매물로 나왔습니다. 몇 건은 이미 임자가 있는 물건일 수도 있겠고, 곧 또 다른 회사들에 딜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겠죠. 이들 중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은 20건입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J&J와 공동개발을 했던 IL6 mAb인 sirukinumab인데요. 이미 규제기관에 인허가 신청을 넣은 약물을 매물로 내 놓았다는 것은 시장성이 떨어져 영업/마케팅 하는데 추가 투자하는 것 조차도 포기하겠다는 의미이니, 이 물건의 임자가 어찌 될지 궁금합니다. 진짜 좋은 물건이면 여기 오르지도 않고 J&J가 통으로 먹었겠지만, 리스트에 오른 걸 보니 그런 정도는 아닌가봅니다. 하긴 RA나 Psoriasis쪽에 신규 물질의 진입은 정말 피튀기긴 하겠죠...

다음으로 관심이 가는 물건은 retosiban으로, Oxytocin receptor antagonist입니다. 메커니즘을 유추해 보면 아시겠지만, preterm labor가 indication입니다. 15년 Phase 2 PoC 논문[British Journal of Clinical Pharmacology. 80 (4): 740–749]이 발표가 됐는데, placebo(n=34)와 intervention(n=30)에서 자궁안정화가 각각 41%, 62%를 보였고, 미숙아 분만 비율은 47.2%, 18.7%였다고 합니다. 미숙아 분만에서 RR은 0.38이나 됩니다. Phase 3 임상은 16년 2월 개시되어 900명의 임산부 모집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19명이 모집되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큰 termination의 이유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집중을 하겠다고 했던 Oncology에서도 매물은 존재합니다. Tarextumab은 notch 2/3 receptor mAb로서, 원 개발사는 OncoMed입니다. 15년에 FDA로부터 Orphan drug designation을 받았을때만 해도 좋았겠지만... 대상이 췌장암과 SCLC였고(여기서 이미 사망 플래그) Phase 2는 실패했습니다. 이런 것을 매물로 내 놓은걸 보니 양심없는거아닌가...? 싶지만, 상황을 봤을 때 이것은 원 개발사인 OncoMed와 공동개발을 할 파트너십의 권한을 넘겨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Notch pathway는 어차피 암종들 중에서는 대상이 많을테니, indication을 바꿔 하다 보면 될 만한 것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이번 GSK의 발표는 Eli Lilly의 R&D 파이프라인 정리와 비슷한 시기에 나왔습니다. Eli Lilly는 Oncology에 임상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10개를 매물로 내 놨는데요. 두 회사의 R&D포트폴리오 관리와 집중 전략이 전혀 반대쪽이라 앞으로의 결과가 궁금합니다. 또 그 매물들의 임자들도..


Celgene의 Idhifa 승인 Technology_New drugs



셀젠에서 올해에는 승인 받은 약물은 1개입니다. 1달 안에 하나 더 나올 것 같지는 않고... 

약 이름은 enasidenib, 상품명 Idhifa입니다. Chemical이지만 역시나 Target therapy고요.
대상은 불응성 혹은 재발성 Acute myeloid leukemia에서 IDH2 mutation이 존재하는 환자들인데, AML에서 약 15%를 차지한다고 하는군요. Abbot에서 개발한 IDH2 mutation에 대한 diagnostics도 함께 승인을 받았는데, 이 kit를 이용해서 mutation을 확인하고 약물 사용을 하도록 labeling이 되었을 겁니다.

이 약물은 셀젠에서 자체 개발한 것이 아니고, Agios Pharmaceuticals라는 바이오벤처 에서 개발을 한 것을 셀젠이 공동개발 파트너링을 한 것입니다. 이 회사의 history를 살펴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건 정말 괴물같은 이력입니다...

2009년 1월 랩 세팅
2010년 셀젠과 파트너십, MSKCC와 협업
2011년 Series C 투자 $78mil 받음
2012년 IDH mutant발견, Nature에 발표
2013년 IDH2 mutant 환자 대상 첫 번째 임상시험 개시, IPO
2014년 Ph1 중간결과 발표, Expansion cohort study 접수, 고형암 환자 대상 두번째 임상 개시, enasidenib에 대해 FDA가 Fast track과 Orphan drug designation승인, 셀젠에 enasidenib의 전세계 판권 이전...
2015년 enasidenib의 phase 3 임상 개시
2016년 enasidenib NDA 접수

2014년 Ketruda의 KENOTE001이후로는 cohort expansion에 의한 adaptive clinical trial design이 서서히 대세로 자리잡아 가는 것 같습니다. enasidenib의 경우에도 재발/불응성 AML환자의 숫자가 많지 않은 것의 영향도 있겠지만 임상개발 개시 후 4년만에 approval을 받은 것은 인상적입니다.

문제는 가격인데요.

표적이 되는 IDH mutation이 아주x10 드문 변이다 보니, 미국 내에 해당되는 환자 숫자가 겨우 1,200~1,500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전세계로 확장하면? 인구 비례로 단순히 곱해 보자면 최대로 많아봐야 4만명이 안 될 듯 하군요. 거기에 지불 능력을 고려하자면 과연 매출이 얼마가 될지... 의문스럽습니다. 셀젠은 도매가격(WAC)을 월 $24,800 대로 제시를 했는데, 연간 기준으로 $300,000에 해당되는 가격입니다. 미국의 약값을 생각하자면 이정도 가격은 뭐... 일반적입니다. 미국 최대 연 시장규모를 계산하면 약 4억 5천만 불인데, 전세계로 전부 다 확장을 한다면... 음... 많이 잡으면 10억~15억 불 정도...? 물론 저 시장 규모를 다 가져갈 수는 없을 것이고, 최대치를 잡자면 저정도 겠지요.

셀젠이 2010년에 파트너링을 하면서 지불한 계약금이 약 1억 3천만불인데, 과연 저 돈+임상개발 비용 댄 것을 얼마만에 메꿀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셀젠의 입장에서는 첫 번째 외부 공동개발로 Approval을 받은 케이스이자, 회사의 R&D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첫발을 디딘 것인데, 이제까지는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C형 간염 치료제 시장 Technology_New drugs




Hepatitis C virus는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간경화가 발생하고 간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고(거의 70%의 환자가 만성화가 됨), 치료법이 없는 감염질환이었습니다.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HCV의 치료제들이 다국적 제약사들에서 나오기 시작하면서 시장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습니다. 역시,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곳은 아예 시장도 존재하지 않고, 환자들은 그냥 골골거리다 죽어가게 되지요.

역시 감염질환은 Gilead가 강자입니다. Sovaldi는 2007년에 Pharmasset이라는 회사에서 개발된 것으로 2010년 First-in-Human 임상시험을 시행했습니다. 이듬해 Gilead는 Pharmasset을 12조원을 주고 M&A를 하게 되고, 2013년 Sovaldi를 출시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 전세계 매출 10조원을 찍습니다. 그해 Gilead에서 자체 개발을 하던 Ledipasvir와, 시판 중인 Sovaldi의 합성약제 Harvoni를 또 내놓는데요. 2015년 두 약품의 총 매출은 19조원을 찍었습니다...(역시 장사는 이렇게 해야...)

올해 8월, FDA에서는 HCV의 치료제를 또 하나 승인을 했습니다. glecaprevir/pibrentasvir의 복합제 Mavyret으로서, 개발사는Abbvie 입니다. 이 약제는 HCV의 모든 genotype에 대해 효과를 입증했고, 종래의 모든 치료제가 12주 치료가 표준이었는데 비해 치료기간을 8주로 단축했습니다. 게다가 신기능이 떨어진 환자나 투석중인 환자에도 투약이 가능한 것으로 나왔으니, 이 약제로서 미국 내 HCV 감염 환자의 95%가 커버 가능하다는 Abbvie의 주장은 허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환자들 입장에서 좋은 소식은 가격이 더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HCV 치료제는 그 격렬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Sovaldi는 월 $28,000, Harvoni는 월 $31,500으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었는데, Mavyret은 월 $13,200입니다. 치료기간이 1달 단축됐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낮은 가격이 책정된 것은 사실상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거인들의 싸움터는 정말 치열합니다. 바로 작년만 해도 20조가 넘는 매출을 올렸었던 Gilead는 이제 가격을 낮추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매출에도 악영향을 줄 듯 합니다. 아마도 이 약가 인하는 서서히 다른 나라에도 파급이 될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나 방글라데시에서는 HCV치료제들이 월 $1,000대로 약가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인도로 가는 의료관광의 주 목적중 하나가 이 HCV치료제의 싼 가격이라는 보도가 있을 정도인데요. 제약사 입장에서는 막을 방법은 없겠지만 어쨌든 환자 입장에서는 절박한 선택지입니다.

한국에서의 Sovaldi 약가는 2015년 3000만원대로 신청을 했었는데, 작년의 보도를 보니 2100만원대였던 것으로 나왔고, 환자 본인부담금 기준으로는 650만원 대입니다. Mavyret의 경우 현재 미국의 약가를 볼 때, 한국에 들어오게 된다면 이 가격의 절반 혹은 그 이하 정도의 본인부담금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겨우 10년 전 치료제가 없이 그냥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되던 것으로 알려졌던 질환에 이정도로 완치 확률 99%에 가깝다면 정말 대단한 혁신이 아닐까요? 이 업계에서의 R&D와 경쟁은 인간의 생명을 구합니다.

의료비 절감(2); 환자안전관리 Healthcare policy

삼부작의 두 번째 테마, 환자안전관리입니다. 지난 번에 약물이상반응/복약순응도 문제를 다뤘기 때문에, 약화사고와 관련된 환자안전 문제는 생략하고 나머지에 대해 논의를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5월 WHO에서 발간한 브로셔에는 환자안전관리 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강상의 이득이 크다는 부분을 홍보하고 있습니다.[1] 구체적으로 수술/시술에서 발생하는 문제(27%), 약물문제(18.3%), 그리고 헬스케어 관련 감염(12.2%)을 제시했습니다. 유럽의 경우 약 15%가량의 병원의 지출이 이런 환자 안전관련 문제이고, 거의 수 조 달러가 이 영역에서의 불필요한 지출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WHO에서는 이미 15년 전부터 이러한 내용에 대해 인지하고 교육홍보사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환자안전관리의 개선과 관련된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 영역인지, 얼마나 큰 손실이 발생되고 있는지 정작 보건의료 종사자들도 잘 인지를 못하고 있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내용

의료비 절감(1); 약물이상반응 관리/복약순응도 Healthcare policy


Drugs don't work in patients who don't take them. 
— C. Everett Koop, M.D.
All things are poison, and nothing is without poison, the dosage alone makes it so a thing is not a poison.
— Paracelsus

약물이상반응(Adverse drug reaction)은 "harmful effect suspected to be caused by a drug"라고 단순하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1] WHO에서는 약물이상반응을 전세계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기 위한 센터를 스웨덴 Uppsala 대학과 협업을 하여 설립을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전세계의 약물이상반응 리포트가 모여서 연구자들이 분석을 하고, 그 결과를 정기적으로 발송하는 뉴스레터에 싣고, WHO회원국의 규제기관들이 약물 퇴출 여부에 영향을 주게 되는 곳입니다.

이어지는 내용

대한민국 의료비 지출에 대하여 Healthcare policy


문재인 대통령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건강보험의 문제는 의료시스템이라는 난제와 직결되는 문제인데, 어째 대한민국에서 의료시스템은 건드리기만 하면 항상 문제와 부작용만 나오는 대표적인 영역일까요. 물론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저는 본질적으로 사회 구성원들의 마인드라는, 조금은 뜬구름 잡는 문제를 제기해 보고자 합니다.

기본적으로 의료는 비쌉니다. 예. 의료는 비싸요. 질병에 걸린 것을 진단하고, 치료를 하기 위한 술기는 의료진들이 숙달되기 위해서도 오랜 트레이닝과 보수교육이 필요하고, 교육을 아무데서나 받을 수도 없고, 진단 치료 기기도 개발에 비용이 많이 들고, 약품도 두말할 것 없고, 퀄리티 유지를 위해 엄청난 비용과 인력이 들어갑니다. 그나마 현대 보건학/의학 혁명으로 인간의 평균수명과 건강위생 수준이 한두세기 전과 비교해서 엄청난 수준으로 향상되었던 것이고, 그 향상에는 엄청난 연구개발의 비용과 실패가 있었기에 향상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쨌든, 그런 맥락에서 OECD 국가들에서 GDP대비 의료비 지출은 9%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7%대로서, 터키, 멕시코, 폴란드 등과 함께 하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1]

이어지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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